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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경상

[포항면단위투어] 기계면 -- 봉강재와 소나무숲

기계면으로 가자

6일인 오늘은 기계 5일장날, 기계는 장터마을로 유명하다. 늦가을 청송에 사과사러 다녀오는 길에 두어번 들른 적이 있었다. 해질녘 장이 파하기 직전이라 단감도 5천원에 엄청 많이 가져오고, 엄마의 추억 "찐쌀"도 사서 처음 입에 넣어 봤었다. 그런데 어쩐일인지 오늘은 장날같지 않다. '더운 여름 내가 너무 늦게 왔나. 돌아가는 길에 다시 들러 상추 모종이나 사가지고 가야겠다' 생각하고 봉강재로 향한다.

기계면은 북동쪽으로 신광, 죽장, 기북면이 서쪽으로 영천의 자양, 임고(나에게 가장 많은 과속통지서를 안겨준) 그리고 남쪽으로 경주 안강, 강동면과 접하고 있다. 포항에서 청송이나 안동가는 31번 국도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사과, 감 등의 과일과 한우 등이 유명하다.

gigye.ipohang.org/

봉강재로 가자

봉강재(포항 기계면 봉계리)는 파평윤씨 시조인 태사공 윤신달의 묘소 관리를 위해 조선 중기에 창건한 사당이다. 작은 마을 봉계리로 들어서서 소나무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홍살문으로 들어왔는데, 7월까지 소화전 설치를 위한 제법 큰 공사가 진행중이다. 못보고 가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들어섰는데, 다행히 문은 열려있다. 봉강재 삼문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이 살고 있는지 티비소리와 점심밥상 소리가 들린다. 

삼문에 서서 봉강재를 바라본다. 봉서암 현판, 우측으로 누각이 있는데 봉강재, 태사공분암 두 누마루 위에는 어울리지 않게 낡은 소파가 들어가 있다. 오른쪽으로 돌아본다.

아래 왼쪽부터 강학당, 봉강묘, 화수정 그리고 세월에 기울어진 소나무를 피해 세운 담이 멋있다.   

무슨 건물인지 새로 지어냈다. 저 건물도 세월의 때가 타면 다른 건물처럼 멋있겠지.

파평윤씨 시조 윤신달의 묘

높은 곳에 있는 커다란 윤신달의 묘소에서 내려다보면 봉강재가 한 눈에 보일 것 같아 문을 나선다. 다양한 지역, 다양한 모임에서 세운 기념비들. 

생각보다 큰 묘를 다양한 석물들이 지키고 섰다.

몇 분 올라오지 않았는데 묘 위에서 내려다 본 봉강재 풍경이 온통 푸르다. 붉게 배롱나무 꽃이라도 피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윤신달의 묘와 봉강재 그리고 저 멀리 기계면이 보인다.

조금 더 가까이 내려다 본 봉강재 전경

저 멀리 봉강묘 앞을 지키고 선 커다란 소나무가 특히 멋있다. 저 나무를 보러 가야겠다.

봉강묘

태사묘에서 보았던 큰 소나무를 보러 봉강묘로 향한다. 참배기념 비석들을 다시 지나 봉강묘를 지키는 삼문에 들어선다. 

니가 그 나무로구나. 

아름다운 소나무숲

봉강재를 둘러 싼 뒷산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큰 소나무 숲을 만났다. 오는 길에 기계의 유명한 서숲을 지나오지 않아 살짝 아쉬움이 있었는데 잘됐네. 도로위의 서숲에 비하면 훨씬 크고 아름답다. 보이지는 않지만 포항고속도로가 인근에 있어 짹짹이는 새 소리 대신 왱하고 지나가는 차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쉽다.

봉강재 가는길

뒤에 소개할 분옥정도 그렇고 기계면은 관광지나 문화재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 의외로 볼 만한 것이 많았다. 다음 번엔 재미있는 장터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길 바라면서 이웃마을 분옥정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