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증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 오전 찾아간 경주 서출지. 역시..아직은 때가 이른 것 같네. 역시, 토종 연꽃이 개화가 더디구나. 간밤에도 빗소리가 요란하기에, 안개가 자욱하게 낀 서출지의 분홍 꽃밭을 기대했는데..열흘 정도 후에나 다시 가봐야겠다. 많지는 않았지만, 언제봐도 참 곱다. 아름답다거나 예쁘다는 말보다 훨씬 잘 어울리는 표현인 듯. 간만에 깜군과 단둘이 데이트 하니, 두근두근 떨리고 좋았던 시간 (떨렸던 것은 아마도 도로 위의 대형 트럭들 때문일거다 ㅠㅠ 왤케 날 무섭게 만드는게야!) 잠깐을 머물며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가끔씩 셔터도 눌러대고, 문득 '내가 한 번이라도 진지한 사람이었는가....'하는 참 이상한 생각을 하며 오전을 보냈다.

숨겨진 Episode..(열기)



ⓒ kaykim 2008.
ⓒ kaykim 2008.
ⓒ kaykim 2008.
ⓒ kayki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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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여수동 연꽃이 대단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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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케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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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케희킴

1. 요석궁
반월성쪽으로 교동마을에 위치한 제대로된 한정식. 비싸다. 부가세 빼고 3,5,7,10만원 코오쓰~. 아기자기하게 나오는 음식들, 음식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한복입은 종업원들, 소품과 정원, 최고는 가야금소리 ㅋㅋ 왠지 대접받는 기분이랄까 후훗. 앞으로는 가기 힘들듯 ㅋㅋ

ⓒ kaykim 2008.

최부자댁 요석궁 입구

ⓒ kaykim 2008.

가야금 소리가 들리는..

ⓒ kaykim 2008.

단아한 한옥집 분위기

ⓒ kaykim 2008.

예쁜 정원을 보며 식사

ⓒ kaykim 2008.

에피타이저

ⓒ kaykim 2008.

한방족발

ⓒ kaykim 2008.

백김치

ⓒ kaykim 2008.

조기

ⓒ kaykim 2008.

어선

ⓒ kaykim 2008.

파전

ⓒ kaykim 2008.

잡채

ⓒ kaykim 2008.

갈비

ⓒ kaykim 2008.

밥식해

ⓒ kaykim 2008.

상어돔베기

ⓒ kaykim 2008.

콩잎

ⓒ kaykim 2008.

오이선

ⓒ kaykim 2008.

시래기국&밥





2. 도솔마을
대릉원 뒷길에 위치한 푸짐한 가정식 한정식. 7천원으로 뛰더니 얼마 전엔 8천원으로 올랐다 ㅠㅠ 지난 주(경주 성수기인 5월 중순)에 친구들 데리고 점심먹으러 갔다가 사람이 많아 그냥 나왔다. 가격이 오르긴 했어도 가볼만한 맛집 ^^

ⓒ kaykim 2008.

푸짐한 도솔마을 상차림

ⓒ kaykim 2008.

냠냠, 한상 받은 케희킴

ⓒ kaykim 2008.

제일 좋아하는 메뉴! 두부양배추쌈

ⓒ kaykim 2008.

저물어가는 도솔마을

ⓒ kaykim 2007.

조선 나이키;;

ⓒ kaykim 2008.

소품도 멋지구리한 도솔마을

ⓒ kaykim 2007.

묵! 한그릇 더 ㅎㅎ

ⓒ kaykim 2007.

으앙, 8천원으로 또 올랐다!

ⓒ kaykim 2007.

도솔마을 입구, 솟대가 예뻐



3. 숙영식당
파가 잔뜩 들어간 두툼한 파전과 동동주. 남산으로 산행갔다가 처음 가보고 두 번째 방문. 파만 들어갔는데 왤케 맛있는거야 대체. 이곳의 파전을 먹기 전까지 파전은 내가 싫어하는 음식 중의 하나였다. 보리밥정식도 저렴하니 맛도 좋다. 맛난 된장에 쓱쓱비벼먹기.

현진作

숙영식당, 파전..죽음이야. 동동주와 함께!


현진作

보리밥정식 5천원..



4. 평양집
경주시내 위치. 역시 더워지면 땡기는 냉면, 오늘도 점심메뉴는 냉면이었다. 호호. 센스있는 구성, 평양식+함흥식+물만두(각 6천원). 다음번엔 이름도 특이한 "냉면안주"를 먹어볼테야.


ⓒ kaykim 2008.

평양식/함흥식냉면&물만두=환상의짝꿍!

ⓒ kaykim 2008.

매콤함을 좋아하는 배지씨.




5. Mario Del Monaco
첨성대 앞에 위치한 마리오 델 모나코. 경주와 상당히 어울리지 않으면서 이상하게 어울리는 요상한 커피집. 테너출신의 사장님이 두 번의 방문 모두 노래를 불러주셨다;; 손님이라곤 둘 뿐이었는데..킁!


ⓒ kaykim 2007.

Mario Del Monaco

ⓒ kaykim 2007.

재미있는 실내

ⓒ kaykim 2007.

독특한 테너 사장님ㅋ

ⓒ kaykim 2007.

와인잔의 카페모카;;

ⓒ kaykim 2007.

사장님의 교통수단 ㅋ


이번엔 포항 맛집 발굴을 해야겠다옹. 배고프다. 집에가서 밥먹어야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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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케희킴
얼마나 오랜동안 낚시 노래를 부르며 보냈던가..드디어 가게 된 낚시 ^0^ 오예예! 어느샌가..인터넷 쇼핑몰을 들락거리며.."해보고 재밌으면 낚싯대도 사야지"..이러고 있다 -_- 정신없이 긁어댄 카드는 아직도 뜨끈하거늘..여하튼 꿈에 부풀어 잠을 설치고(?),, 꼽사리끼는 주제에 오전 10시까지 나오라는 걸 쿨쿨(Zzz..)자다가 혼자서 길을 물어 뒤따라 갔다. 그 팅팅부은 몰골하고는;;;

ⓒ kaykim 2006.

"2006년 7월 29일: 벌써 2년 전이라니...믿을 수가 없다"


월포는 2006년 7월 29일 미경이의 방문을 기념하여;; 첨으로 갔었다. 그게 벌써 2년 전이라니...정말 믿을 수가 없다. 사진 속의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나란히 박스를 깔고 앉아서 중계방송 놀이를 했더랬지 ㅋㅋㅋ 여하튼 이번 목적지는 월포해수욕장이 아니라, 살짝 더 들어가서 소나무숲이 우거지고 바위가 많은 방파제 쪽이었다.

ⓒ kaykim 2008.

"와, 놀래미를 잡았다" -_-


가자마자 즐거운 먹자판;; 이미 라면은 끓여드신 상태에, 문어를 썰고 있었다. 역시 먹는게 최고예요! ㅋ 게다가 아직 낚시대는 잡지도 않았는데, 하늘에서 놀래미가 10마리 뚝, 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오호라! 사시미로 회뜨기 체험;; 생각보다 잘 뜬다..ㅋㅋ

ⓒ kaykim 2008.

"큼직하게 썰어낸 나의 회;;"


여러 사람 돌아가며 회뜨기 체험을 하다보니, 고소하지만 왠지 뜨끈한 회라니 ㅋㅋ 결국, 바다에서 목살을 숯불에 구워가며 냄새를 피웠다. 그나저나 낚시는 해야겠는데...애시당초 낚시는 할 생각이 없으셨던 것으로 추측되는 몇몇 분들을 제치고 당당히 낚싯대를 잡았다. 얏호! 드디어다!

ⓒ kaykim 2008.

"케희킴, 처음으로 낚시..시도"


1시간이 지나고, 2시간이 지나도...반응이 없는 것은...역시 "연장 탓"이겠지? 전을 펼치고 10분이나 흘렀을까 거져님께서 눈먼 송어를 낚으셨다. "거져~" 이건 물고기를 담을 곳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다. 나도 모르게 펄떡거리는 송어를 받아 들고 방파제를 펄떡펄떡 뛰어다녔다. "으악, 어떻게, 어떻게" 그러나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_- 괴로운 송어의 몸부림..그때마다 소리를 질러가며 더욱 꽉 움켜쥐었더니, 나중엔 손바닥에 비늘이 묻어났다;;

ⓒ kaykim 2008.

"결국은, 죽어서 바다로 간 송어...미안"


한참동안을 기다려도 송사리 새끼 하나 보이지 않아서 바위에 붙어사는 생물로 관심을 옮겼다. 그러고보니 게도 많고..성게/성게알도 있고, 조개/소라도 있고 ㅋㅋ 이거 완전 "동물의 숲" 놀이잖아~ 너굴마트에 가져다 팔아야겠어~

ⓒ kaykim 2008.

"예쁜 분홍의 소라는 결국 바다로 떨어졌지만.."


끙차끙차, 바위에 걸린 거대한 대나무 꺼내서 열심히 바다생물을 낚고 있는 배지씨.. 결국 해파리를 하나 건지셨다 ㅋㅋ 투명하고 흐물흐물한 해파리, 혹시 독이 있을까봐서 슬쩍슬쩍 만지다가 찢어져버린 해파리 앞에서 승리의 브이질 ㅋ

ⓒ kaykim 2008.

"해팔아, 미안해..."


낚시는 왠지 생각도 많이하게 될 것 같고, 두고두고 해보면 재밌을 것 같지만..아무래도 이번 방파제 사건 때문에 낚싯대를 사게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다음 번에 기회가 되면 진지하게(?) 고기를 낚아봐야지..통통배 타고하는 바다 낚시도 언젠가는 꼭 해보게 될거야!  - 5월 1일, 근로자의 날: 바다놀이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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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앞 파출소 소속의 꼬맹이와 강아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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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케희킴

한 주, 또 한 주 미루다가 집에 안간지도 꽤 오래되었다. 오랜만에 혼자서 맞는 토요일. Radio에서 전국적으로 강풍 소식을 알려왔다. "울진 강풍주의보?" 순간 머릿속엔 바람개비들이 휙휙 돌고 있을 그곳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강구 풍력발전소!" 언제 계획세우고 떠났던가..그래, 오늘은 영덕으로 가자!

ⓒ kaykim 2008.

"4-5월 동해안의 물빛.."

ⓒ kaykim 2008.

"둥둥 움직이는 해파리들.."

ⓒ kaykim 2008.

"항구의 로망은 역시 빨간등대"



북쪽으로 올라갈 수록, 길 오른쪽에 펼쳐지는 물빛이 투명해졌다. 몇 번이고 "이쯤에서 세워볼까" 할 만한 곳을 벌써 여러 번 지나보내고, 빨갛고 하얀 등대가 3개씩이나 있는 곳에서 멈췄다. 이름은 생각나지 않는다. 어쨌거나 "역시, 항구의 로망은 빨간등대야!"

ⓒ kaykim 2008.

"빨갛고 하얀 등대가 3개씩이나 있는 영덕의 어느 항구"


조용한 어촌에는 늙은 어부들이 멍석을 깔고 윷놀이를 하고 있었다. 시끌하게 웃고 떠들다가 이방인이 지나가면 조-용-해지는 분위기와 움직이는 시선들을 은근히 즐기고 있던 케희씨 -_- 간장종지에 들어가는 아주 작은 윷, 몇개의 바둑알들. '씨익:D 아마도 술 내기겠지..'ㅎㅎ

ⓒ kaykim 2008.

"사진을 좀 더 잘찍을 수 있었더라면.."

바다색은 하늘 빛에 따라서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구름이 가릴 때의 짙은 바다색은 그대로, 또 하늘이 푸를 때의 투명한 바다도 그 나름 역시 매력적이다. 헝그리 망원랜즈를 시험해 볼 기회다. 머리 위로 날고 있는 조나단을 잡았다.

ⓒ kaykim 2008.

"부러운 조나단 녀석.."

"조나단, 파란 바탕화면에 두 날개를 쭉 펴고 날면.. 겨드랑이 사이로 짠 바람이 슉슉 시원하게 지나가겠지?" 너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날개의 특혜, 바로 질투심 때문이다. ㅎㅎ 빨간 등대에 가까이 다가가니.. 집나온 광주소녀, 가난한 부부의 신혼여행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쓰여져 있다. 방랑자들의 공동집필, 거대한 빨간 책이 따로 없다 ㅎㅎ

ⓒ kaykim 2008.

"방랑자들의 공동집필, 거대한 빨간 책"


이제 그만, 풍력발전소로 움직여보자. 강구항에 들어서면 그 유명한 "영덕대게" 상점들 앞에 호객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그냥 지나가는 것이 참 미안할 정도로 ㅎㅎ 구불구불 바다를 끼고 올라갔더니, 거대한 풍차(?)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kaykim 2008.

"사람크기와 비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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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노랑의 바람개비"

ⓒ kaykim 2008.

"가장 맘에 들었던 파랑비행기"



강풍주의보답게 세 개의 거대한 날들이 휙휙 소리를 내며 바람을 돌리고 있다. 고개를 완전히 젖혀 올려다 보면서, 저게 떨어지면 어쩌지 하고 또 괜한 걱정을 했다. (아니다. 아니다. 괜한 걱정은 아닌 것이, 장식으로 만들어 둔 바람개비들이 곳곳에 바람에 못이겨 떨어져 있었다. 부들부들...저래뵈도 꽤 큰데..)

ⓒ kaykim 2008.

"에어전트 케희킴, 허기로 인해 컴백 결정"

 
이곳에 이런것이 왜 있는가 싶은 몇 대의 전투기와 그 잔해들이 합세하니, FBI 요원이 된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사진으로 보니 왠지 평온해 보이지만, 엄청난 바람이 머리를 죄다 헝클어 놨다. 여행의 끝은 항상 배고픔에서 시작된다. 허기가 지면, 이제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ㅎㅎ

ⓒ kaykim 2008.

"바다와 산의 경계, 강구 풍력 발전소"


언젠가 한 번쯤 가야겠다고 생각한 그 곳. 밤에는 조명과 예쁜 전구들이 만들어 내는 야경이 돋보인다는 강구 풍력발전소. 다음에는 야경을 담으러 밤에 가야겠다. 바람부는 항구에서 신선한 회도 먹고! 좋지 아니 한가 ㅎㅎ

ⓒ kaykim 2008.

"영산홍이 예쁘게 핀 계절, 거대한 바람개비들 안녕.."


+ 보너스 후기
풍력발전소에서 내려오다가 발견한 예쁜 저수지는 그 옛날 밥아저씨의 그림처럼 예뻤다. 도시락을 싸 갔다면 아마 이쯤에서 먹었겠지 ㅎ 새가 짹짹, 나비가 훨훨, 햇살이 따꼼, 물고기 풍덩.

ⓒ kaykim 2008.

"밥 아저씬 지금 뭘 하고 계실까.."


대부분의 차들이 왔던 길로 내려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았던 길 위에서.. 나 홀로 사진찍기가 시작된다. 오늘의 나들이 기운으로 또 한 주를 살아야지.
 
ⓒ kaykim 2008.

"헝그리 망원렌즈 실험"

ⓒ kaykim 2008.

"역시, 낚시에 대한 열망"

ⓒ kaykim 2008.

"수고했어, 깜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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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케희킴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이 30도 가까운 여름날씨였다는 어제, 동해안의 포항은 딱 4월의 봄날이었다. 경주에서 해마다 이맘때 열리는 "술과 떡잔치"는 세 번만에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황성공원에서 열리는 잔치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규모있었다. 각 지역의 떡과 술, 세계 여러 나라의 스낵, 그리고 미스경북 선발대회 -_-;; 아침도 안먹고 갔거늘, 떡은 잘 안주고 술만 공짜로 주는 것에 왠지 배신감이 느껴졌다. 함께 간 BaeJY는 경주교동법주부터 시작해 산삼주, 국화주, 복분자주에서 40도가 넘는 홍주까지 모두 섭렵했다;; 난 혀끝으로 간간히 맛만 보면서 BaeJY가 쓰러지면 어떻게 끌고 가야하나를 생각했다 ㅋㅋㅋ

ⓒ kaykim 2008.

April 19th, 2008

ⓒ kaykim 2008.

4 P.M.

ⓒ kaykim 2008.

@ 경주



카메라 센서를 청소하다 배터리를 다 써버렸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덜렁 카메라를 들고왔다. 배터리가 부족한 카메라는 유채꽃을 위해 아껴두었. 반월성 근처에는 계절마다 다른 꽃을 심어 벌, 나비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유인하고 있다" 그리고 4월 중순인 지금은 바야흐로 "유채"의 계절인 것이다.

ⓒ kaykim 2008.

"노란물결 속에 BaeJY있다"


항상 별 생각없이 가지고 다녔던 삼각대도 어제는 꽤 쓸모가 있었다. 붕붕붕... 꿀벌들이 엄청 많았는데 남들처럼 꽃밭에 앉아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따가운 햇살에 가뜩이나 까만 두 사람은 슬금슬금 피부를 태우고 있다;; 이러다 5월 지나 경주가면 외국인 소리 듣는거다.

ⓒ kaykim 2008.

"꽤 아름다운 노랑과 하늘의 조화"


역시 노란색은 환한 기운과 활력을 준다. 반 시간 이상을 머물면서 콧노래도 흥얼거리고, 좋은 각도를 찾아 노란 밭을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지난 며칠 간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괜한 짜증과 분노도 사그러지는 것 같다. 이 모든게 날씨가 받쳐줬기 때문에 가능하다. 꽤 아름다운 노랑과 하늘의 조화. 참새 무리는 카메라를 가져가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 kaykim 2008.

"열심히 일하는 붕붕이들, 케희도 이제 그만 정신차려야지"


그저 기름으로 쓰인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아들과 여행온 할머니는 유채잎을 따고 계셨다. "와, 먹을 수 있는 건가봐" 나물로 무쳐 먹어도 맛있단다. 그러고보니 갓잎처럼 생겨서 김치를 담궈도 왠지 맛있을 것 같다. 앞서 "술과떡잔치"에서는 진달래, 쑥과 함께 화전으로 만들어 먹기도 했다. 하여튼 유채의 색이 기분 치료제의 역할도 했으니까 유용한 식물임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ㅋㅋ

ⓒ kaykim 2008.

"한 폭의 유화같은 유채밭 거닐기"


"엄마, 여기 제주도야?" 여러 팀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작년 3월 제주에서 본 유채밭보다 더 밝고 가득한 유채. 볼만하다. 사계절 각기 다른 색으로 유혹하는 경주 반월성 근처의 꽃밭.

More(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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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케희킴
ⓒ kaykim 2008.

March 30th, 2008

ⓒ kaykim 2008.

2-3 P.M

ⓒ kaykim 2008.

@ 양동마을, 경주

 
난 가끔씩 내가 태어나 7살까지 살았던 그 집이 우주 어딘가엔 그대로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안방에 있던 다락을 제일 좋아했는데, 대낮에도 어두컴컴했던 나의 아지트였다. '내가 좋아했던 다락방의 그 냄새는 쥐똥냄새가 아니였을까..?'하는 식의 옛생각을 하는 것은 참 기분이 좋다. 그래서 나는 가끔 과거로 여행한다. 

ⓒ kaykim 2008.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더라면..."


양동마을은 유년으로의 여행이다. 어떻게 다르다고 얘기해야할까. 하회마을처럼 진짜 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민속마을이지만, 그만큼 관광지화되지 않은 곳? 아쉽게도 내가 다녀간 3월 말의 오후는 날씨가 꾸물거려 비가 한 두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우산은 두고 내렸다. 마을에 들어서자 마자 아담한 초가 지붕들이 보인다. 무언가 타는 냄새..내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건 언제나 후각이 먼저다. 게다가 제비가 낮게 비행하고 있었다. "아..제비라니.." 난 제비가 멸종한 줄로만 알았다.

ⓒ kaykim 2008.

"봄을 알리는 벚꽃 뒤로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다"

ⓒ kaykim 2008.

"청색 기와를 얹은 집에 목련이 운치있다"


양동마을에도 봄이 오고 있다. 벚꽃이 드문드문 몽우리를 터뜨렸고, 목련도 보기좋게 몸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목련은 나무에 앉은 하얀 학을 생각하게 해서 좋지만, 툭 하고 떨어질때는 무궁화만큼 추하다.) 그래도 봄의 시작이라 할 만한 벚꽃과 목련을 모두 담았으니 꽃구경인 셈. 내가 사는 포항에서 5분 거리에 이런 곳이 나온다는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 kaykim 2008.

"이날 유일하게 건졌다고 생각한 샷이었는데.."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초등학교도 한옥으로 운치있게 지어져있었다. 관광객들을 위해서 일부러 흙길을 포장해 길을 인도하는데.. 낮은 담장 너머 처마 밑으로 널어둔 속옷을 보게 되거나, 정돈되지 않은 모습으로 분주하게 저녁을 준비하는 주민들을 마주하게 되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내가 사는 꼴(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준다는게 썩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닐테니까. 그래서 사진을 찍는 것도 조심스럽게 된다.

요즘은 온 가족이 한옥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일부러 한옥을 찾아 다니기도 하는데, 이곳은 심지어 사람들이 진짜 생활하고 있으니, 경북 통신원이 되어 즐겨찾기 해야 할 곳인 것 같다. 이 날은 날씨도 좋지 않았고, 꽃들도 아직이다 싶어 마을의 절반만 보고 그냥 돌아왔다. 무엇보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지만, 허기가 지기 시작했으니까 ㅎㅎ 조만간 방문객이 오면 다시 한 번 가봐야지.

ⓒ kaykim 2008.

"아늑한 중정에 물웅덩이가 있었던 독특했던 구조"

ⓒ kaykim 2008.

"유년시절로 돌아가는 다락방 타임머신 고고씽"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는 것은 돌이켜보면 내 인생 가장 큰 행운 중의 하나였다. 남들에겐 없는 추억의 희소성이란 건..^_^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양동마을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외부인을 입주자로 받아 집을 지원해주는 정책 있다고 들었다. 마을 입장에서는 폐교위기에 있는 초등학교도 살리고, 마을도 활성화시키고, 입주자 입장에서는 아이들 교육이나 건강에도 좋을 것이란 생각에서겠지? 솔로도 받아주면 좋을텐데, 주말에 마을투어 자원봉사도 할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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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케희킴

ⓒ kaykim 2008.

"털신을 보면 할아버지가 생각난다"


ⓒ kaykim 2008.

"이거, 새총하면 좋겠는걸.."


ⓒ kaykim 2008.

"향냄새, 불경을 외는 사람들..기도.."


포항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 호미곳의 '상생의 손'과 일출, 구룡포 과메기, 환호 해맞이 공원, 죽도 시장, 북부 해수욕장의 불빛축제, 바다, 바다, 바다 그리고 바다. 포항시에서 꾸준히 밀고 있는 관광 아이템들은 대체로 바다 혹은 바다와 관련되어 있다. But, 포항생활 3년 차(정확하게 2년 2개월)인 내게 포항에서 가볼 만한 추천지를 꼽으라면 글쎄, 난 오어사를 택하겠다 ㅎㅎ

오어사(吾魚寺)는 포항 오천읍에 있는 사찰로, 절을 둘러싼 운제산과 오어지(吾魚池)가 만드는 풍경으로 유명하다. 오어사로 들어가는 길엔 양쪽으로 벚나무 가로수가 안내하는데, 식목일이자 한식이었던 2008년 4월 5일은 비록 날씨는 최고였으나 최고의 벚꽃을 구경하기엔 딱 사흘이 모잘랐다.

ⓒ kaykim 2008.

"4월까지 피어있는 동백꽃이 햇빛에 반짝"

ⓒ kaykim 2008.

"바람개비가 점심식사의 운치를 더했다"

ⓒ kaykim 2008.

"김밥엔 우유다, 야쿠르트는 장난스럽게 먹어야 제맛"


스트라이다에 달고 다니라고 엄마가 한옥마을에서 사 주신 바람개비는 이렇게 나름 운치를 내는데 쓸모가 있었다. 오어지 물가에 꼽아두고 미리 사온 김밥을 먹었다. 빙글빙글 도는 바람개비. 계획은 사실, 운제산 등반이었는데 오천에 도착하자마자 김밥부터 풀다니.. 난 "김밥엔 사이다"라는 고정관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 동행한 baejy는 "김밥엔 우유!"라는 내겐 다소 생소한 궁합을 내놨다. 동참했다. 햇빛은 따뜻했고, 새들이 울었고, 큰 미꾸라지가 물위로 나왔다 사라졌다. 오렌지는 상큼했다.

ⓒ kaykim 2008.

"사진은 거짓말을 잘한다. 그렇게 컸던 잉어가..."

ⓒ kaykim 2008.

"운제산에 드문드문 진달래, 오리야들이 오고있다"

ⓒ kaykim 2008.

"봄날의 사랑이란..."


난생 처음보는 거대한 잉어는 거의 사람(?)만 했다. "와..저렇게 큰 잉어는 난생 처음본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었는데, 관리인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불며 "오리야, 오리야"하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저..멀리서 오리 두 마리가 이쪽으로 헤엄치기 시작했다. 청둥오리는 가족과 겨울에 오어사에 왔다가 집오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가족들은 모두 돌아갔는데, 사랑을 버리고 갈 수 없어 이곳에 남았다. "우, 가족도 버린 사랑이란..."

ⓒ kaykim 2008.

"두상이 예쁜 동자승 Read, Imagine & Make it Real"

ⓒ kaykim 2008.

"안좋은 추억때문에 물은 마시지 않는다"


예전엔 절이 무서웠는데, 지금은 향을 피우는 냄새도 불경소리도 목탁소리도 기분 좋다. 왠지 정화되는 느낌이랄까..ㅋ 등산하려고 마음먹고 왔거늘, 10분만 오르면 나타나는 두 개의 암자, 원효암과 자장암을 오르는 것 만도 힘들었다. "으..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버렸지 -_-" 태권도장에서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단체로 나들이를 왔는데 짹짹거리면서 노란띠라고 자랑하는 유치생원생들에게 이상한 굴욕감마져 들었다;;

ⓒ kaykim 2008.

"포항의 유친 baejy는 절에 가면 꼭 시주를 한다 ㅋ"

ⓒ kaykim 2008.

"원효암을 내려오면서..이번엔 저 꼭대기 자장암이다"


원효암엔 이미 먼저 온 등산객이 소리내어 불경을 외고 있었다. baejy가 기도하는 동안, 삼신당 옆에 뜨끈한 햇살로 키워진 쑥과 돌나물을 남몰래 탐하고 있었다;; 보송보송한 쑥으로 만든 쑥떡...쑥떡...그리고 돌나물로 만든 시원한 물김치.."앗, 왠지 할머니가 된 것 같은 기분.."

ⓒ kaykim 2008.

"자장암에서 내려다 본 아기자기한 오어사와 오어지"

ⓒ kaykim 2008.

"잎이 무성한 여름에 꼭 다시 와야겠다."

자장암에 올랐다. 자장암에서 내려다보는 오어사가 아기자기하다. 바로 이런 풍경을 보기위해 오는 거다. 오어사는.. 그나저나 예전에 만났던 흰둥이와 검둥이부터 찾았다. 스님들은 육식을 안하시는데, 대체 이 녀석들은 일년 사이에 어딜 간걸까. 작년 이맘때 내가 책도 읽어주고 했는데, 누렁이만 새로 생겼다. 변태 누렁이, 나를 덥쳤다. 저 눈빛.

ⓒ kaykim 2008.

"멍멍의 무언가를 갈망하는 눈빛"

ⓒ kaykim 2008.

"baejy샷, 눈처럼 하얀 벚꽃은 아니더라도.."


오어사를 내려오며.. 역시 벚꽃 때문에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도 baejy에게 말했다. "찍어찍어찍어"
그리고 그 아쉬움은 우리를 구룡포로 이끌었다. "이제 바다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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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ykim 2007.

July 22, 2007 @ 환호, 포항

바람이 부릅니다. 나는 바람을 따라갑니다. 
따뜻한 3월, 바람의 도시로 오세요.

ⓒ kaykim 2007.

July 22, 2007 @ 환호, 포항

하늘이 푸릅니다. 나는 하늘을 따라 걷습니다.
시원한 바람의 도시, 포항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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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케희킴
[하회(河回)마을]

안동을 대표하는 하회마을은 낙동강물이 감싸 돌며 흐른다고 하여 하회(河回)라 한다. 마을 자체가 중요민속자원으로 지정되었으며 가옥이나, 탈, 탈춤 등 다양한 유/무형의 국보, 보물, 사적 등이 있다. 류성룡, 류시원(;) 등을 배출한 풍산 류씨 집성촌이기도 하다.ㅎㅎ 마을 입구 전시관엔 엘리자베스 여왕 방문시 찍었던 사진이나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 중요민속자원은 하회마을 외에 경주 양동마을, 고성 왕곡마을, 아산 외암마을, 통영 삼덕리, 서귀포 성읍마을, 작년에 추가된 성주 한개마을 등 7개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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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가는길]

시내에서 하루 7번 정도 버스가 운행한다. (교통정보) 가능하면 앞서 소개한 "병산서원"행 버스를 맞춰 타고 와서 병산서원을 둘러본 후 하회로 온다. 병산서원 버스는 오전, 오후 하루 2회만 운행하므로 당일 여행이라면 10-20분 정도 관람 주어지는 버스를 타고 그야말로 "휘~리릭" 둘러본 뒤, 다시 같은 버스로 하회마을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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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볼거리: 가옥]

하회마을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라 더 재미있다. 담장 여기저기 피어있는 접시꽃이나 들풀을 볼 수도 있고, 민박이나 식당, 기념품 등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어귀에서 특별히 두발로 서는 누렁이가 반겨줬다. 귀여운 녀석 ㅋㅋ 류씨 집반 고택들이나 충효당 등 골목골목으로 돌아다니며 건물 내부/외부를 구경한다. 주민 한 분이 골목에서 파는 인절미나 엿을 먹으며 걸어도 좋고, 함께 간 사람들과 동동주를 마시면 이방인의 시선을 벗어나 그 시절로 그 마을 사람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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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볼거리: 하회별신굿]

반드시 봐야하는 탈춤놀이. 상설 공연이 있는 주말에 시간대를 잘 맞춰가면 무료로 탈춤공연을 볼 수 있다. 매년 3월-11월까지로 3.4.11월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5월-10월은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에 하회마을 입구의 탈춤 전수관에서 볼 수 있다. 사실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외국인 등 관객을 직접 마당으로 불러내어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음악도 좋고, 너무 재밌게 공연을 봐서 특별히 "이천원"을 냈다 ㅋㅋ. 탈춤 사진은 2006년 5월. 매년 국제탈춤페스티벌을 열어 하회마을 뿐 아니라 안동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제 12회 축제는, 2008년 9월 26일~ 10월 5일까지!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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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주변경관: 소나무숲]

시계방향으로 마을 전체를 돌아, 다시 원점으로 올 무렵엔 빽빽한 소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낙동강과 마을 사이에 운치있게 들어서서 마을을 보호(?)하고 있다. 소나무 산책길을 걸어 신선한 기운을 느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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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주변경관: 낙동강]

하얀 백사장을 맨발로 걸어 낙동강을 만난다, 나룻배를 타고 맞은편 부용대, 층암절벽으로도 갈 수 있다. 하회마을을 지나는 낙동강을 "화천(花川)"이라 한다. 이런 "태극형"의 화천때문에 전쟁 중에도 피해가 적었다는 얘기. 7월 보름달이 뜨는 달에는 부용대 아래서 "줄불놀이"라는 뱃놀이겸 불꽃놀이(ㅋ)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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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마을 안녕]

조용한 하회마을의 풍경. 주민들이 나와 음료나 기념품을 파는 것을 처음 봤을 때는 "에휴, 관광지라 별 수 없구나" 아쉬운 마음이었다. 힘들게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살아야 하는 주민들의 처지도 이해를 해야겠지. 그들이라고 어찌 남들처럼 편안한 집에서 살고 싶지 않겠는가. 지금보다 더 잘 지키고 가꿀 수 있도록 지원이 잘 되야할 것 같다. 저물어 가는 하회에서. 2007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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