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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경상

[국도소장정] 청도 -- 와인터널


경북청도 와인터널

와인터널(화양읍 송금리)은 청도의 유명한 특산물인 청도 감으로 만든 감와인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어느새 청도의 대표 관광지가 되었다. 일제가 착공한 철도터널은 경부선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곳으로 1905년부터 1937년까지 운행하다가 다른 터널이 개통되면서 사용이 중지되었다. 1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청도와인㈜에서 감와인 숙성고와 시음공간으로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선로를 따라 터널입구로 들어선다. 벌써부터 터널의 시원한 기운이 느껴진다. 터널 내부는 온도가 15-16도, 습도가 60-70% 정도로 와인숙성에는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터널 안으로 들어가자 서늘하다 못해 춥기까지 하다. 말이 터널이지 얼마나 되겠어 싶었지만, 터널 내부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터널의 총 길이는 1km정도라고 한다. 저장고로 공개되지 않은 끄트머리를 빼더라도 적지 않은 길이다.



와인터널의 레스토랑과 와인시음

터널내부를 걷다보니 아기자기한 소품까지 예쁜 레스토랑이 나타났다. 간단한 음식과 치즈, 와인 등을 팔고 있었고 한 켠에서 감와인 시음을 하고 있다. 두 가지 정도의 와인을 맛봤는데 맛은 있었지만 가격이 생각보다 쎄고 일주일 넘게 무더운 차 안에서 보관하기가 적절치 않은 것 같아 구입하진 않았다.



흑백으로 담은 청도와인 터널

터널의 가장 끝은 와인 저장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철망이 쳐있어 들어갈 순 없었지만 틈새로 렌즈드를 가져다댔다. 터널 중간중간 와인 제작 과정에 대한 홍보 영상이나, 기구 등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흑백으로 담아두니 프랑켄슈타인 실험실같이 음침해보이지만, 실제로는 붉고 푸른 조명이 예쁘게 들어온다.



특히, 와인터널의 끝을 알리는 이 와인조형물이 아름답다. 콸콸 와인을 쏟아내고 있다. 더운 여름 청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잠시나마 시원함을 안겨줄 청도와인 터널은 꼭 가볼만한 곳이다. 무엇보다 무료니까. 와인만들기 체험 등 더 많은 정보는 청도감와인의 홈페이지를 참고할 수 있다. 개인 와인을 최적의 상태로 키핑해주는 서비스도 하는 것 같다.  http://www.gamwine.com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

운문사를 경유하여 오는 것도 좋고, 올해 6월 새롭게 오픈하는 청도 프로방스 포토랜드를 함께 여행해도 좋겠다. 내가 여행했던 2010년 8월 21일에는 한창 소싸움경기장을 크게 공사하고 있었는데, 소싸움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요즘엔 매주말 소싸움 경기가 있는 것 같으니 멀지 않은 거리에 방문해보는 것도 좋겠다. 봄 축제기간에 맞춰 방문한다면 한재 미나리와 삼겹살도 먹고 구경도하고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