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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거닐기] 반월성 유채밭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이 30도 가까운 여름날씨였다는 어제, 동해안의 포항은 딱 4월의 봄날이었다. 경주에서 해마다 이맘때 열리는 "술과 떡잔치"는 세 번만에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황성공원에서 열리는 잔치는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규모있었다. 각 지역의 떡과 술, 세계 여러 나라의 스낵, 그리고 미스경북 선발대회 -_-;; 아침도 안먹고 갔거늘, 떡은 잘 안주고 술만 공짜로 주는 것에 왠지 배신감이 느껴졌다. 함께 간 BaeJY는 경주교동법주부터 시작해 산삼주, 국화주, 복분자주에서 40도가 넘는 홍주까지 모두 섭렵했다;; 난 혀끝으로 간간히 맛만 보면서 BaeJY가 쓰러지면 어떻게 끌고 가야하나를 생각했다 ㅋㅋㅋ 카메라 센서를 청소하다 배터리를 다 써버렸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덜렁 카메라를 들고.. 더보기
[경주거닐기] 양동마을 가끔씩 내가 태어나 7살까지 살았던 그 집이 우주 어딘가엔 그대로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안방에 있던 다락을 제일 좋아했는데, 대낮에도 어두컴컴했던 나의 아지트였다. '내가 좋아했던 다락방의 그 냄새는 쥐똥냄새가 아니였을까..?'하는 식의 옛생각을 하는 것은 참 기분이 좋다. 그래서 나는 가끔 과거로 여행한다. 양동마을은 유년으로의 여행이다. 어떻게 다르다고 얘기해야할까. 하회마을처럼 진짜 사람이 생활하고 있는 민속마을이지만, 그만큼 관광지화되지 않은 곳? 아쉽게도 내가 다녀간 3월 말의 오후는 날씨가 꾸물거려 비가 한 두방울 떨어지고 있었다. 우산을 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우산은 두고 내렸다. 마을에 들어서자 마자 아담한 초가 지붕들이 보인다. 무언가 타는 냄새..내게 향수를 불.. 더보기
도서관 가는길, 봄. 요즘 도서관 가는 길.. 너무 좋다. 벚꽃, 매화에, 이름모를 꽃나무들이 양쪽으로 들어섰다. 연분홍.진분홍. 바닥엔 어느새 클로버들과 노란민들레가..바쁜 출근길이지만, 가방에서 주섬주섬 카메라와 소품이 될 만한 책을 꺼냈다. 나의 출근길이 서울의 갑갑한 지하철, 꽉 막힌 도로 위가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재잘거리는 초등학생 뒤를 따라 걷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자주 잊게 되는 포항살이의 고마움. 행복이라는 꽃말의 세잎 클로버 녀석들이 다시 일깨워 준다. 고마워. 네잎 클로버는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이 충분히 행복해 ♡ April 5th @ Hyo Ja Dong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