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을 떠나 한 시간여 만에 창녕 우포늪(창녕군 유어면)에 당도했다. 2010년 8월 21일 오후 4시. 위양못에서도 꽤 오랜 시간을 걸었기 때문에 입구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우포늪을 둘러보는 데는 4가지 정도의 코스가 있는데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3-4시간까지도 소요가 되기 때문에 자전거를 빌려 타는 편이 좋다.
원시의 늪은 70여만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늪이다. 97년 생태계보전지역 중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이듬해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지정되었다.
'따오기'라고 하는 배가 사진 잘 찍어달라고 떠 있다. 가는 중간 전망대로 향하는 계단이 있지만, 빌린 자전거를 두고 오를 수도 없어 그냥 지나친다.
끝도 보이지 않는 우포늪은 뭍으로도 물로도 볼 수 없다. 물 위로 초록의 식물들이 온통 뒤엎은 가운데 가시 연꽃이 둥둥 떠 있다. 여름보다는 봄이나 가을이 좋겠다.
빌려 탄 자전거. 잠깐 벤치에 앉아간다. 더위를 피할 곳이 전혀 없어 이 먼 길을 걸어왔더라면 어쩔뻔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고를 덜어준 자전거도 한 컷. 이렇게 우포늪에서 해가 저물어 간다.
다시 우포늪 안내소로 온다. 시원하게 물을 한 병 사들고 앉아있으니 이맘 때 가장 예쁜 꽃. 능소화가 탐스럽다 .
그리고 아저씨가 알려주신 멋쟁이 나비. 포즈 잘 잡아줘서 고맙다. 이제 진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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