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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희의 일기/Pohangite's일기

[일탈] 부녀회의 대구방문기

일주일 늦은 후기. 찍은 사진이 없어 등산전문가 이모씨의 싸이월드 사진을 빌려본다. 

2008년의 마지막 등산을 포항으로 오겠다는 이모씨. 포항과 경주에 있는 산은 성에 차지 않는지 대구의 팔공산을 지목하고.. 포항으로 오는 차편과 대구에서 가는 KTX를 모두 예약한다. 한편, 나의 "의지박약" 언행으로 급 자극 받은 전모씨는 이모씨가 포항에 도착할 시각인 11시경  무대책으로 서울에서 포항행을 타고 마는데...동숲의 청담마을과 초록별 마을이 함께 만나 놀고도 그녀가 도착할 새벽 3시는 멀기만 한 것이었다. 결국 한시간 정도 잠이 들고 꿈까지 꿀 때쯤 걸려오는 전화소리. 알아서 기어 들어온다더니...ㅋㅋㅋ 맨날 가도 맨날 모르는 고속터미널을 또 헤매며 세 명의 잠결 상봉과 단 하루의 나들이가 시작된다. 

일 번, 갓바위 "같은 소원을 빌다"
효자동에서 김밥사기, 빵사기를 시작으로 깜군과 함께 갓바위로 고씽. 원래 잡았던 5시간 코스는 늦잠, 갓바위의 엄청난 계단과 전모씨의 늦은 발걸음으로 중반에 취소하기로 결정. 나의 체력저하를 완전 실감하고야 말았다. 게다가 이후 일주일이나 지속된 종아리 알들의 반란이라니. 엄청난 사람들. 갓바위 앞에서 모두 같은 소원을 빌고, 고양이 세 마리와 점심을 나눠먹고 하산.
 
ⓒ HyunJin 2008.

팔공산 갓바위: 같은 소원을 빌다


이 번, 커피명가 휴.
꼭 가고 싶었던 대구의 커피명가. 본점을 아니지만, 팔공산 지점인 "커피명가 휴"로 왔다. 케냐, 브라질, 카페모카 보다도 ㅋ 역시 수제초콜릿이 으뜸 >.< 그리고 치즈케익과 카페모카도 맛있었다. 단, 티라미스는 별로였음. 현재 대구경북 커피 순위는 [포항 아라비카> 경주 슈만과 클라라> 커피명가 휴]로 잡겠음 ㅋ 그래도 리필까지 해 마시고는 시내로 들어서기 시도.

ⓒ HyunJin 2008.

자체자막 처리한 케희킴님. 더 이상 DSLR은 싫어요.

ⓒ HyunJin 2008.

파계사 입구 "커피명가 휴" 드디어 맛보다.

ⓒ HyunJin 2008.

커피명가 휴, 수제초콜릿 일품

삼 번, 미성당 납작만두.
엄청나게 밀리는 대구 시내에서 일단 무대책 전모씨의 인천행 고속버스표부터 끊어두고, 네비에게 "미성당"을 부탁했다. 전화해서 주차할 곳까지 물어보고는 출발한 그 길...화장실 가고 싶다는 녀석에게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출발한 그 길...밀리기는 왜 이렇게 밀리던지 ㅋ 드디어 네비 아가씨의 "목적지가 맞은 편에 있습니다"라는 목소리를 듣고 주차할 곳을 찾는데... 순간 우리의 머리를 새하얗게, 정말로 새하얗게 만든 간판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미성당"은 "미성당"인데...밑에 씌인 저것은...쥬얼리...보석방 미성당....일 줄이야. 주린 배와 급한 용무;;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찾은 미성당 납작만두. 대체 왜...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것인가! 맛있는 쫄면에  곁들여 먹으니 싹싹 비워 먹겠더니만..중년의 아저씨들은 저 만두만 2인분씩 혼자 오셔서 드시더라. 신기하다. 참.

ⓒ HyunJin 2008.

미성당 납작만두 "드디어 맛보다"


사 번, 헤어짐.
남은 시간을 생과일 쥬스를 마시며 버스시간 기다리기. 전모씨를 먼저 버스에 태우고, 그 뒷자리에 앉은 여인네가 애틋한 마음으로 남친과 이별하는 것을 방해하면서 이모씨와 함께 다시 한 번 깔깔거리기. 다시 맞은편 동대구역으로 이모씨를 배웅하고, 난 포항으로 온다네. 이번 주엔 압구정 마이다스의 손을 찾아 미래를 점쳐본다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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