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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전라

[해남거닐기] 땅끝마을 전망대와 모노레일

[해남가는길]
무안에서 버스를 타고 어두운 목포에 도착. 다음 아침 코스는 해남. 해남은 가본 이들로부터 워낙에 실망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갔다. 그래도 이번 남도거닐기의 루트를 지도에서 딱 그려봤을 때 왠지 거쳐가야 남도투어가 완성될 것 같은 기분에 꼭 가봐야했다. 해남만 가면 "땅끝이로구나" 할 줄 알았는데, 시내에서는 또 땅끝마을까지 한 참을 들어간다. 1시간에 2대 꼴로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고 7시도 안되서 끊기는 바람에 일몰같은 것은 대중교통으론 보기가 어렵다.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HaeNam


[해남 땅끝마을]
사람이 많이 살지 않고, 차도 다니지 않아 너무 고요해서 오히려 귀가 멍~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해남. 한 30년 전에나 쓰여진 수필같은 것을 읽고 머릿속에 멋대로 해남을 그려 놨었나 보다. 나는 해남, 대한민국의 땅끝은...허허벌판인 줄로만 알았다. 하여간에 남들은 하나 같이 뭐 볼게 있다고 가는지 모르겠다는 해남이 나는 생각보다 좋았다. 역시 '기대치에 따른 만족도'가 여행지에서도 적용이 되난 듯. 물은 투명했고, 사람들은 분주했다. 있을 것은 다 있었다. 귀가 멍하지도 않았다ㅋㅋ 사색하기. 낚시하기. 다이빙하기. 섬여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장소 같았다.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바다 속으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HaeNam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HaeNam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HaeNam


보길도 등 인근 섬으로 가는 여객선들이 드나들기도 한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꼭~ 보길도도 다녀가야지. 진도, 완도같은 곳도 꼭 코스에 넣고 ^^

[해남 전망대 & 모노레일]
땅끝마을과 마을을 둘러싼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귀여운 노란색 모노레일. 언제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관광객도 워낙에 적은데 그리 높지 않은 산책코스에 만들어서 과연 장사가 될까...싶었다. 그래도 기념삼아 타줘야지.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HaeNam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HaeNam


유치원 모자같이 귀여운 모노레일을 따라 으쌰으쌰 올라간다. 전망대 포함해서 왕복 5,000won 정도였던 것 같다. 느릿느릿 거북이 같은 모노레일에 손님이라고는 달랑 혼자 ㅋ 녹음된 안내방송이 나왔던가 아저씨가 직접 생중계를 해주셨던가, 하여간 가이드멘트를 들으며 올라 갔던 것 같다. 그리고 나타난 전망대는 무엇을 형상화 했는지는 몰라도 이제보니 참 럭셔리한 것 같다.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HaeNam


안개가 많이 낀 날씨어서 멀리까지 볼 수는 없었지만, 뻥 뚫린 기분이었다. "땅끝"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감 같은 것 때문에 왠지 특별했다. 사실 이제 섬들도 다리로 연결되고 있으니 엄밀히 땅끝도 아니지 않나? 이힛. 그래도 세상의 끝에 서 있는냥, 기분을 낸다. 사진 속 해남 땅끝마을과 섬으로 통하는 선착장이 보인다. 바다엔 뭔지 모를 양식장들이 둥둥 떠있다. 여기가 대한민국 육지의 끝. 해남이다.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HaeNam


막상, 그러고보니(사진을 올리고 마무리를 하려고 보니) 뭐 볼거 있다고 가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슬쩍 이해가 가기도 한다. 분명 그 당시 그 곳의 느낌은 특별했고 좋았는데...사진을 올려놓고 보니 별거 없네? ㅋ 게다가 나에게 해남은 볼 거 없다고 말했던 사람들이 해남을 찾았을 때 '전망대와 모노레일'이 있기 전이었다면..그나마도 참 허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보성으로 가볼까?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HaeN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