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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전라

[보성거닐기] 대한다원 녹차밭

[보성가는길]

남도거닐기 이전에 가장 가보고 싶었던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보성이었다. 드라마, 영화, CF와 수 많은 사진 속에서 보았던 초록빛을 나도 꼭 반드시 기필코 보리라. 5월의 실록은 아니었으나 부푼 기대를 안고 보성으로 향한다. 룰루랄라 ♪ 드디어 보성이라네! 보성의 차밭으로 향하기 전에 일단 버스를 타고 종점인 율포해수욕장으로 갔었다. 성수기가 지나 썰렁한 바다는 초록빛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보성 차밭만 다루기로 한다 ㅋ 구불구불 고지대로 버스가 올라간다.

ⓒ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BoSung


[보성 대한다원]

여행 전에 보성 방문에 있어 오류가 있었다면...1. 8월에 가면서 5월의 실록을 기대한 것 2. 새벽 안개 속의 차밭이 아니라 찌는 듯한 무더위 속 오후 2시의 방문 3. 너무 컸던 보성에 대한 기대...그래도 보성은 아름답다. 위 사진은 유명한 차밭인 대한다원 입구. 결과적으로 난 차밭보다 이 가로수가 더 좋았다. 쭉쭉 늘씬하게 뻗은 나무들 ^^ 8월의 찻잎은 너무 짙었다. 다원의 꼭대기까지 올라가 전체적으로 내려다 보았는데 사방이 온통 진초록이었다. 캬.

ⓒ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BoSung


차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나무 한그루가 더 운치있어 보인다. 나처럼 시기를 잘못 맞춰 온 몇몇 사람들이 나무를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난, 오는 길에 2,000won주고 산 "녹차쉐이크"를 마시며 이 길을 걸었다. 과연 녹차가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겠으나, 하여간 너무 맛있는 녹차쉐이크 ♡ 그리고 그 나무 아래서 다시 올라왔던 길을 바라본다. 시원해지는 눈. 보성은 눈이 호강하는 여행이다. 양산 쓴 부인을 보니 마치 과거로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열심히 차밭 꼭대기까지 올라가며 찍은 사진들. 더운 여름에 아저씨 한 분이 나무계단을 만들고 계셨는데, 지금쯤은 편하게 올라갈 수 있겠지? ^^
 

ⓒ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BoSung

ⓒ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BoSung

ⓒ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BoSung


[녹차와 먹거리]

대한다원의 한 건물에는 1층에서 녹차가 포함된 식품을 비롯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윗층에는 푸드코트 같은 것이 있는데 녹차로 만든 짜장면, 냉면, 녹차로 지은 밥으로 만든 비빔밥 등을 메뉴로 하고 있다. 쉐이크나 아이스크림은 그래도 맛이 있었는데 음식 맛은 보기에도 맛도 별로였다. 매우 아쉬웠던 점. 그러고보니 언제부턴가 웰빙 바람을 타고 녹차음료가 편의점 냉장고를 채우고 녹차로 만든 빙수, 아이스크림, 케익 등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젠 '오설록'이 있는 곳이면 '커피빈'을 찾지 않게 된다. 불과 4-5년 전만해도 다도와 예의를 차려 조심스럽게 우아하게 '마시는'줄로만 알았던 녹차의 혁신. 미디어를 타고 관광지로의 발전까지..찾아보면 얼마든지 다른 농작물의 혁신을 만들 수도 있겠다. 오설록에 있던 호박라떼였나? 그거 맛있던데...호박&고구마를 혁신 대상으로 추천 ^^ 그럼 위대한 녹차 영웅들을 접사로 만나볼까나;;

ⓒ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BoSung

ⓒ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BoSung

ⓒ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BoSung


[보성을 나오며]

보기만해도 건강해 질 것 같은 녹차의 녹색빛. 8월의 보성도 나쁘진 않지만, 5월의 '보성의 성수기' 안개가 적당히 낀 새벽에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다. 1월의 눈이 소복하게 담긴 보성의 차밭도 다시 한 번 방문할 기회가 있겠지. 그때까지 그 초록을 지켜줘~ ♡ 오늘 저녁엔 시원한 녹차라떼를 한 잔 만들어 보자.

ⓒ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BoSung

ⓒ kaykim 2007.August 29th, 2006 @ Bo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