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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경상

[안동거닐기] 병산서원

[병산서원(屛山書院)]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의 하나, 바로 "안동"이다. 내게 그 중 최고의 장소를 말하라면 "병산서원(屛山書院)"을 꼽겠다. 1572년 세워져 서애 류성룡 선생이 제자들을 가르치던 '병산서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음력 3월/9월이면 선생을 모시는 춘추향사를 한다고 한다. 서원의 대문인 "복례문"을 두드린다. 톡톡. 이리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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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 가는길]

가는 길은 무척 "험란"하다. 안동시내에서 버스가 하루에 단 2번 드나들며, 자가용을 이용하더라도 절벽이 보이는 비포장도로 위로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이 가능"한 운전자여야한다. 교통사정 때문인지, 다른 관광지에 묻혀 홍보가 덜 된 탓인지는 몰라도 "병산서원이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이점, "외부와의 단절"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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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 방문시기]


물론 시기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가을 단풍이 물들 무렵에 방문하고 있다. 가을향사가 있는 날이나, 안동국제탈춤 기간에 곁다리로 방문하면 좋겠지만, 사람이 북적북적한 서원은 그 미(美)를 완전히 느끼기엔 "흠..글쎄요"다. 내가 방문했던 "6월 초"는 그런 의미에서 추천할 만하다. 햇살이 따가워지기 시작하고, 풀숲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6월 초는 맨발로 모래 위를 걷고 낙동강에 발을 담가 보기에도 참 좋으니까. 게다가 조용한 정자 위에 앉아 있을 때, "바람이 적당히 시원하게" 느껴져야 하지 않겠는가. 아, 유월의 병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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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의 풍수지리]

서원 앞으로 병산(안산)이, 뒤로는 화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하여 병산서원이다. 앞으로 산이 높고, 낙동강이 빠르게 흘러 땅의 기운이 쌓일 틈이 없는 지형이다. 이런 곳은 재물이 쌓일 틈이 없어 살림집으로는 적절하지 않지만, 교육의 장으로서는 안성맞춤이라한다. 인적이 드물어 공부에 집중하기 좋고, 빨리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곳이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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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의 건축]

병산서원의 누각(만대루)에 앉아있으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안산과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다. 만대루에 오르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으나 그냥 오는 것도 예가 아닌 것 같아(?) 조용히 신발을 벗고 앉아, 주변 경관을 바라보았다. 이런 경관을 두르고 앉아 진정 공부가 되었을까, 의문이다 ㅋㅋ 그 밖에 위패를 모시는 존덕사, 입교당(교실), 장판각(목판보관소), 동재와 서재(기숙사), 양반과 머슴의 뒷간(화장실) 등을 지킴이나 문화해설가가 계시니 가이드를 받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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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의 주변경관]

병산서원이 아름다운 이유는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 보다는 주변경관과의 조화 때문이다. 주변을 장식하는 소나무, 배롱나무는 물론이고, 마루 위에서 바라보는 병산과 낙동강은 어떻게 담아도 아름답다. 때문에, 지금도 충분하지만 "안개가 자욱한 새벽이면 얼마나 더 멋질까", "낙엽으로 불타는 진한 가을에 또 와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을 장소. 병산서원은 2008년 가을에 다시 한 번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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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병산서원 홈페이지: http://hahoe2.ando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