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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경상

[부산거닐기] 해운대와 PIFF 2006

[Intro...]

식상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 부산, 그리고 아름다운 해운대. 계절이나 시간에 따라 매력이 다른 곳. 지난 주에 서울 간다고 못 가본 '모래축제'는 나없이 잘 했는지 모르겠다. 쏘리. 내년에 보자. 어릴적엔 겨울바다 보러 온 가족이 기차타고 서울에서 큰 맘 먹고 왔던 그 길을 이젠 주말이면 당일치기로 훌쩍 바다보러 가는 곳이 되어 버렸다. 포항에도 30분만 이동하면 바다가 있는데 왜;;; 하여간 같은 바다라도 느낌이 다르니까;;;



[해운대가는길]

전국 어디서든 부산오는 길은 훤하니 걱정이 없고...두 말하면 입 아픈 최대의 관광지 해운대는 별도의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지고 있다. 그래도 포항에서 가려면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방법. 여기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해운대로 가는데, 버스는 많이 돌아가고 주말엔 밀리기까지 한다. 갈아타는 것이 귀찮긴해도 지하철 추천. 서울의 지하철과 구조가 어떻게 다른지; 포항사투리와 부산사투리는 뭐가 다른지 비교하는 것이 지하철 탑승의 포인트라면 포인트일까;



[해운대 일출]

해운대라는 곳이 딱히 볼거리나 먹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함께 가는 사람들과 모래밭에 앉아 해가 떠오르는 줄도 모르고 먹고 노는 곳...헌팅의 명소가 아닌가...하고 생각했는데, 은근한 이 곳의 매력을 느꼈던 때가 있었으니..바로 작년 PIFF(부산국제영화제) 때이다. 영화 몇 편 보고 나오니 차도 끊겼을 시각이고 별도 밝아 일출을 볼 수 있겠다 싶었던 10월. 곧 해도 떠오를 것 같아 검은 바다 앞에서서 일출을 기다렸다. 10월은..해가 늦게 떠오르더라.

Oct 14th, 2006 @ 해운대, 부산


[10월의 라이프스타일]

한 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2시간을 서성이다 맞은 일출. 무속인들은 촛불을 밝히고 해가 떠오르는 동쪽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기도하기 시작했고, 호텔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은 수영복차림으로 뛰쳐나와 맨발로 달리기 시작했다. 작정하고 보러 가면 꼭 허탈해하며 오는 일출이거늘... 새해맞이는 아니더라도 이런 장관은 처음본다고 생각했을 때, 한 노신사가 다가와 20년된 수동카메라에 떠오르는 해와 자신을 함께 멋지게 담아 달라는 어려운 주문을 하셨다. 찰칵. "할아버지, 카메라가 너무 좋은데요","아가씨도 거기 서봐 내가 찍어서 편지로 보내줄게, 이런 일출 보기 힘든데 아가씨는 운이 좋네". 음~ 해운대로 이사가고싶다~ 그리고 그들의 라이프스탈이 무척 부러웠다. "부산이 좋아지기 시작했어."



[7월의 해수욕장]

여름의 부산은 신난다. 조용한 바다를 생각하며 갔던 작년 7월 1일의 해운대 풍경. 이미 개장을 한 상태였다;;; 훌러덩 벗고 썬텐을 즐기는 여인네들과 옷을 다 적시고 물놀이를 하던 어린이들로 가득했던 북적북적 해운대. 휴가철이면 항상 뉴스에서 보는 것처럼 발 디딜 곳도 없는 휴양지아닌 휴양지.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샌들을 벗고 뜨거운 모래사장을 걸었다. 올해도 조금 있으면 개장을 하겠구나. ^^



[해운대와 부산국제영화제]

작년 사진을 뒤적거리다 생각나서 들어가본 PIFF 홈페이지. 너무 일렀다. 아직 축제 날짜만 나와있을 뿐, 프로그램이나 구체적인 행사 일정은 아직 나와있지 않았다. 계속 들락거리면서 올해는 꼭 좋은 영화 예매해서 봐야지~ 작년에는 예매도 없이 그냥 한 번 가볼까 해서...선택의 여지도 없이 본 영화. 그래도 둘 다 나름 좋았다. 분위기도 좋았고 ^^ 올해 일정은 아래와 같으니, 예의주시하자...보너스! 6월 한 달 동안 축제기간에 봉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예전에 정말 하고 싶었었는데 멀어서 못했던..지금은 자유로운 몸이 아닌지라 못하는구나;; 관심있는 분 지원해보시길..

12th 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07.10.04 ~ 2007.10.12

 http://volunteer.piff.org 모집기간 : 2007. 6. 1 ~ 6. 30 (30일간)

Oct 14th, 2006 @ 해운대, 부산

Oct 14th, 2006 @ 해운대, 부산


[동백섬 그리고 누리마루]

해운대 근처에 APEC 정상회담으로 유명해진 "누리마루". 그냥 지나칠 순 없지 않은가; 해운대 어디서든 매우 잘 보이는 조선호텔(웨스틴조선)쪽으로 걸어가면 동백섬으로 통하는 산책길이 좋다. 데이트코스로 추천. 누리마루는 오후 5시까지만 오픈되어 있어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일몰과 광안대교를 함께 감상하는 것도 꽤 멋있다. 아래 등대사진에서 사진가들이 일몰을 담으려고 카메라 셋팅중;; 깨갱하고 그냥 와버렸다. 2007년 4월 28일 누리마루의 일몰. 역광;;




해운대 너무 많이 갔다. 이제 그만~ 다음엔 야경이 멋진 광안리 해수욕장도 포스팅해야지. 광안리도 멋있지. "그나저나 이번 주말엔 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