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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경상

[통영거닐기] 통영시내-해저터널-달아공원-해양수산박물관

[Intro.....]

2년 전 동생 군대 가기 전 가족여행이라는 타이틀로 갔으나, 동생만 쏙 빠졌던 이상했던 통영/거제 여행. 성격급한 아부지를 데려가는 바람에 소매물도는 보지도 못하고 와야했던 그 여행을 2년 후인 2007년 5월 이어서 다녀왔다.

[통영가는길]

멀고도 먼 통영가는길. 하여간 어디서 출발하든 각오하고 가야한다. 2년 전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에 서울에서 장장 6시간을 내려갔던 길이었는데, 같은 경상도라고 만만히 봤더니 포항에서도 무려 4시간 이상이 걸린다(버스로). 게다가 거쳐가는 곳은 왜 그리도 많은지 일단 기본인 경주를 비롯하여 언양, 양산, 고성까지.. 친절한 버스. 그래도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좋다. ^^
버스: 포항 -> 통영 16,800원, 4시간 10분

ⓒkay kimMay 19th, 2007 @ Tong-Young


[통영시내]

일단 항구와 여객터미널, 시장들이 밀집한 항남동으로 간다. 통영의 거의 모든 버스가 시외버스터미널을 종점으로 두고 있어 버스를 이용하더라도 접근성이 좋다. 난 길도 익힐겸 1시간을 걸어서 항남동에 도착했다. 근데 길을 왜 익혔지? -_-

[충무김밥]

일단 배가 고프다. 그 유명한 충무김밥을 먹어줘야 한다. 첫 방문 때도 느꼈지만, 뭐 맛은;;; 그 옛날 부둣가에서 어부들에게 김밥 팔던 시절 김밥이 쉽게 상해 내용물을 분리하기 시작했다는 뚱보 원조 할머님..쭈꾸미(혹은 오징어)와 어묵, 무김치(통영말로 슥박)와 곁들여 먹는 시래기국(통영말로 시락국)이 맛나다. 점심이나 간식으로 좋고, 통영을 거쳐 다른 섬이나 나들이를 계획할 경우 도시락으로 싸가도 좋다. 원조집이 있는 여객터미널 근처에는 상당히 많은 충무김밥집이 밀집되어 있는데 항상 거론 되는 두 곳은 뚱보 할매집과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는 한일김밥이라는 곳이다. 이 날도 손님이 몰린 곳은 이 두 곳, 다른 곳은 파리만 날렸다.

ⓒkay kimMay 19th @ 원조뚱보할매김밥, 통영


[해저터널]

항남동에서 충무교 쪽으로 바다를 끼고 걷다보면 '해저터널'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에는 가지 않았지만, 여름에 들어가면 시원~하고 좋다. 해저터널이 있는 당동과 건너 편의 미수동을 이어준다. 처음 그 이름만 들었을 때는 아쿠아리움처럼 터널 안에 들어가면 물고기들도 만나고 하는 시원한 상상을 했었는데, 참 많이 실망했었던 기억이 ㅋㅋㅋ 왕복 1km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 그래도 1920년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동양최초의 해저터널이란다;; 근처엔 작곡가 윤이상의 거리가 있으나, 여기저기 표시만 되어 있을 뿐..박물관 같은 것은 없다;;

ⓒkay kimJul 11th, 2005 @ 해저터널, 통영


[오미사 꿀빵]

오미사 꿀빵도 이번엔 먹지 못했다. 오후에 도착했기 때문에...서호시장 뒤로 적십자병원 근처에 있는 허름한 곳인데, 10시에 오픈. 항상 일정 분량만 만들어 다 팔면 셔터를 내리는 지조있는 곳이다 -_- 요즘엔 10부터 딱 1시간만 판다는 소문도 있다. 하여간 보기엔 상당히 달아 보이지만 먹을 수록 맛있는 오미사 꿀빵. 팥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인정한 별미다. 시간을 맞추는 행운을 얻는다면 꼭 한 번 먹어보시길. 요샌 '짝퉁'이 판을 친다고...

ⓒkay kimJul 11th, 2005 @ 오미사꿀빵, 통영


[달아공원]

통영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달아공원'이다. 통영대교가 이어주는 '미륵도'의 끝에 있다. 달아공원 자체도 멋지지만,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30분의 드라이브는 정말 최고다. 버스를 탄다면 39번과 39-1번. 달아공원에서는 한려수도의 수 많은 섬들을 쭉~ 조망할 수가 있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파노라마 촬영 준비를 꼭 해가시길.. 통영 8경인가에 '달아의 일몰'도 있다기에 꼭 보고오리라 다시 방문했는데, 언제 이렇게 해가 길어졌지..7월 비오는 날의 달아는 안개가 자욱한 섬들로 멋졌는데, 5월 맑은 날의 달아는 참 선명했다. 그래도 왠지 7월 비오는 날의 달아가 더 멋있었다.

ⓒkay kimMay 19th, 2007 @ 달아공원, 통영


[해양수산박물관]

달아공원까지 갔으면 놓치지 말고 통영해양수산박물관도 보고 오자. 달아공원에서 한려수도의 섬들을 쭉~ 조망하다보면 1Km 밖에 눈에 딱! 하고 들어오는 멋드러진 유리건물이 있을 것. 박물관의 위치도 좋고, 아이들이 있다면 교육장소로도 좋다. 이렇게 멋지게 생겼다. 바다와 어족자원 등에 대해서 멋지게 꾸며 놓은 박물관. 멋져. 멋져.

ⓒkay kimMay 19th, 2007 @ 해양수산박물관, 통영


아쿠아리움 수준은 아니지만, 로비에 박제 물고기들, 그리고 이렇게 예쁜 살아있는 물고기들도 볼 수 있다. 니모를 비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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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들어오는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휴게실도 멋지다. 이날은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너무너무 좋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통영시민도 아닌 주제에 길을 물어오는 관광객들에게 달아공원을 알려주며 박물관도 있으니 꼭 가보라고 권한다. 아쮸.

[깊어가는통영]

멋진 펜션과 찜질방 등 관광도시답게 숙소는 많다. 여객터미널 근처의 한 찜질방은 닥터피쉬로 보도된 적이 있다. 중국출신의 물고기들을 탕 안에 풀어 넣고 사람의 각질을 먹게 하는 엽기적인 목욕방식. 황제들이 했었다던가. 깊어가는 통영은 석가탄신일 퍼레이드로 분주했다. 2년 전엔 기억이 없는 거북선도 찰칵. 내부는 전시실로 되어 있다.

ⓒkay kimMay 19th, 2007 @ 거북선, 통영


통영은 멋진 곳이야. 진짜 여행 '소매물도편'은 나중에...